2008년 01월 12일
Gunslinger Girl -IL TEATRINO- (미리니름 주의)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2기 1화를 처음 봤을때는 솔직히 말해서 충격이었습니다.
1기의 분위기가 지독한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어 그 괴리감이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듯한 느낌이라면 2기의 분위기는 발랄합니다.
분명 건슬링거걸이라는 작품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소녀에게 주어진 것은, 거대한 총과 작은 행복이었다.'
건슬링거걸을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러운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소녀들, 그리고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그녀들은 그 생활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삶을 그려낸 것이 건슬링거걸이라는 작품입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기에서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녀들의 모습과 더러운 일에 이용되는 그녀들의 모습을 담담한 어조로서 잘 융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2기는 1기에서의 담담한 어조를 버리고 발랄한 어조를 사용하여 그녀들의 소녀스러움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랄한 어조든 담담한 어조든 그 이면에는 지독한 이야기가 깔려 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소녀스러운 발랄함과 그 이면의 지독한 이야기의 괴리감을 부각시키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다만 2기의 발랄함은 자칫하다간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녀들에게 있어 살인 혹은 싸움이라는 것은 담당관을 위하여, 그리고 담당관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그녀들은 싸우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녀들이 싸울 수 없다는 것은 쓸모가 없어졌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담당관에게 버려지는것을 의미합니다. 건슬링거걸 2권에서 헨리에타가 비앙키와의 문진에서 '이번 달엔 아직 네명이지만, 지난 달엔 열명이나 죽였다고요. 아마 트리엘라보다 많을껄요.' 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은 아직 싸울 수 있으니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어필하는 것입니다.
코믹스나 1기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던 트리엘라가 피노키오와의 싸움에 목숨을 걸었던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트리엘라는 모든 의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의체였고 실적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피노키오와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그녀는 자신이 버려질까봐 두려워 합니다. 피노키오와의 싸움 이전의 트리엘라는 천하무적의 소녀였기에 흔들림 없이 차분함과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 그것도 맨손의 상대에게 패배한 후에 그녀는 은연중에 자신이 버려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피노키오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트리엘라가 피노키오를 죽이고 히르샤에게 그 사실을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자신은 아직 쓸모 있으니 버리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2기의 발랄한 어조는 이러한 그녀들의 트라우마를 자칫하다간 살인을 즐기는 미X년들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2기 1화 17분 13초 경에 헨리에타가 일기를 쓰면서 '오늘은 죠제 씨를 위해서 적을 한 사람 죽였습니다.'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기미를 느꼈었습니다. (포우님 번역 참고)
마치며..
뭐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는 건슬링거걸이라는 작품을 코믹스보단 애니메이션(1기)으로 먼저 접했기에 저의 건슬링거걸은 원작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렇기에 2기를 보고 원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리고 고작 1화만 나온것 가지고 모든것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P.S: 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샤크 후지시로(세토의 신부)가 오버랩 되더군요... 애니메이션을 어느정도 보다보니 이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어본 목소리다... 라는걸 구분하는 경지에 오른것 같습니다. 왠지 외모도 닮았고...
이글루스 가든 - 리뷰를 씁시다.(애니&만화책&소설)
# by | 2008/01/12 16:21 | manhua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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