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을 녹여서 막아내기(추가) xiantan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선 흔하게 나오는 장면입니다.

화염계 능력자를 비롯해서 열을 사용하는 능력자가 총알을 녹여서 막아내는건 꽤 흔한 클리셰죠.



저도 얼마 전 까지는 여기에 대해 별로 의문을 가지지 않았는데, 문득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총알을 녹여서 막아낸다고 해도 결국에는 녹은 납물을 뒤집어 쓸 뿐이죠.


그렇다면 기화시켜서 막아야 하는데....


5.56mm 탄환의 탄자는 약 4g 정도입니다. 이걸 4g 정도의 납덩이로 가정하고(구리피갑은 귀찮아서 생략)계산해 보면 이게 모두 기화했을때의 부피가 1기압하에서 319m^3 정도 됩니다. 기화한 납 기체가 균일하게 구 모양으로 확산되었다고 가정하면 구의 반지름은 약 4.2m죠.


뭐, 기체의 팽창속도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잘 몰라서 뭐라고 못하겠습니다만 폭발에 가까운 팽창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피부는 몰라도 고막정도는 작살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납중독 크리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팽창 속도를 계산할 것이 아니라 부피당 압력을 따지면 되겠군요. 보일의 법칙에 따르면 부피와 압력은 반비례합니다.

기화한 납의 부피는 단계적으로 팽창하게 되는데, 러프하게 생각하면 팽창된 부피와 압력은 반비례합니다. 최대로 팽창했을때의 압력이 1 기압 이라면 그 절반의 부피에선 압력이 2기압이 됩니다. 1/4부피에선 압력이 4기압이 되죠.

고막은 100mmHg의 압력에서 파열된다고 하는데, 이건 몸 내부의 압력과 외부의 압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mmHg는  약 0.13기압 정도 됩니다. 순간적으로 주변 기압이 0.13기압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파열된다는거죠.


총알이 기화한 지점에서 대략 4m 이내는 고막이 파열될 수 있는 1.13기압 이상의 압력이 순간적으로 형성됩니다.



덧글

  • 류즈이 2014/09/05 01:43 #

    소아온이 그렇게 디테일한 부분 까지 신경쓴 작품은 아니었죠. 일본산 흥행작이라지만 결국 흔한 겜판소.

    비단 소아온 뿐만 아니라 칼이 총을 이기는 작품은 대개...
  • J H Lee 2014/09/05 02:51 #

    뭐, 소아온 설정 보다가 생각난 것이긴 해도 소아온만을 겨냥하고 쓴 글은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열로 총알을 녹이거나 기화시켜 막아내는 묘사가 있는 작품 전반을 겨냥했달까요... 사실 소아온은 게임이라고 하면 퉁칠수 있기도 하고...
  • 대공 2014/09/05 01:59 #

    역으로 기화폭발을 이용해서 최소한으로 막는것도 계산이야 가능하겠지만, 귀찮은데다 차라리 그 열량을 운동에너지 변환시키는데 투자하는게 더 이득이 될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 J H Lee 2014/09/05 02:51 #

    아쉽게도 총알을 밀어낼만한 압력은 잘 나오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거기에 타이밍 문제도 있고...


    엄청난 슈퍼컴퓨터가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 류즈이 2014/09/05 03:25 #

    그런데 갑자기 한가지 더 궁금해진건, 그만큼의 고발열체라면 그 복사열도 무지막지 할텐데 어떻게 휘두를수 있는건지도....
  • 아르니엘 2014/09/05 05:12 #

    열화우라늄 탄을 녹이는 마브러브의 BETA전에서도 병사들의 방사능중독이 논란이됐죠
  • fallen 2014/09/05 06:37 #

    알드노아 제로에서 아르기레와의 전투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지요. 이나호왈 ‘라이덴프로스트’ 현상인가
  • 루루카 2014/09/05 07:18 #

    그런데, 소드 아트 온라인은 녹이는게 아니라 갈라내거나 튕겨내는거 아니었나요? (에너지는 일단 무시...)
    (이쪽은 나중에 가면 그 느낌으로 마법도 갈라내므로...)
  • J H Lee 2014/09/05 09:46 #

    총알을 자르면 한대 맞을걸 두대 맞는다는 문제가 있죠.
  • 로쿠로쿠비 2014/09/05 10:14 #

    마하 3으로(종알의 옆면을 치면)
  • 르혼 2014/09/05 10:22 #

    소아온이야 '게임'이니까 시스템 상 총알이 칼에 막히게 되어 있다고 하면 그만이죠.

    현실적으로는 뭐...
  • Apraxia 2014/09/05 10:33 #

    메탈제트라고 또 있지 않나요...그것도 위협적일텐데 기화해봤자
  • J H Lee 2014/09/05 11:14 #

    메탈제트를 일으키는 탄은 인체에는 메탈제트가 문제가 아니죠.


    고폭약이 터지는거고, 인체에는 메탈제트가 있건 없건 치명적이죠.
  • Bluegazer 2014/09/05 18:23 #

    대전차 고폭탄(HEAT)의 폭발 에너지 중 실제 메탈제트에 집중되는 비중은 전체의 20%가 채 안 되는 수준이고, 나머지는 그냥 고폭탄처럼 사방으로 전달됩니다. 이 때문에 HEAT탄두가 대부분인 대전차무기가 그냥 대보병/진지공격용으로도 요긴하게 쓰이고, 현대 전차도 HEAT를 전차 이외의 비장갑목표에 다목적으로 쓰고 있죠(파편발생 요소만 탄저부에 좀 추가).

    즉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고폭탄이나 HEAT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 레이오트 2014/09/05 10:47 #

    그래서 마법의 미노프스키입자는 단열 기능도 있었다는!!!
  • J H Lee 2014/09/05 11:13 #

    마나프스키입자!
  • 휴이 2014/09/05 10:49 #

    소아온은 어차피 게임 안이니까 탄이 녹아서 납이 방출된다는 개념 자체가 필요없는 곳이잖아요. 게임 세계에서 실제로 숨을 쉬는 것도 아니고요.
  • J H Lee 2014/09/05 11:07 #

    소아온을 보고 생각한게 맞기는 한데 소아온만을 겨냥한 글은 아닙니다.
  • 루나루아 2014/09/05 11:18 #

    그렇습니다. 루팡 3세라던가 하는 일로 과거 공상과학대전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물론 거기는 녹여서가 아니라 베어서 이야기였긴 한데.....
  • 엑스트라 2014/09/05 11:18 #

    뭐 어짜피 만화 +가상세계일테니 계산이고 뭐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곳이죠. 단, 광선도가 현실세계에 출연할 경우라면 흥미롭다는.
  • shaind 2014/09/05 11:18 #

    계산하신 방법은 총알이 튕겨질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금속의 표면으로부터 금속 원자가 기화하면서 '튕겨져' 나오는 데 따른 반동력은 엄청나게 강합니다. 바로 그 힘이 핵탄두에서 핵융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그리고 레이저 핵융합 연구에서 수소알갱이를 핵융합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겠군요. 총알을 튕겨내는 거야 뭐 말할 것도 없겠죠.

    중요한 건 열원을 통해 총알 표면에서 금속원자가 '얼마나 많은 양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튕겨나와서 얼마만큼의 운동량을 총알에 가하느냐겠죠. 요컨대 투입되는 열에너지의 일률과 온도가 문제일 뿐입니다.
  • J H Lee 2014/09/05 11:20 #

    총알을 튕겨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총알을 녹이고 기화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죠.
  • shaind 2014/09/05 12:50 #

    그렇다면 전제 자체가 잘못된 거죠. 화염계나 광선검 등이 총알을 '녹여서' 막는다는 전제 자체가 말입니다. 어쨋든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건 열이고, 이 열을 가지고 굳이 '총알을 녹인다'는 메커니즘에 구애될 필요 없이, [열이 총알을 막을 수 있느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메커니즘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열원이 문제일 뿐...
  • 에피메테이아 2014/09/05 12:32 #

    그... 이쪽 지식으로 박해서 조금 얼 빠진 질문을 하나 해봐도 될까요?

    본문에서 화염능력으로 녹이는걸 언급하셨는데, 보통 그런 기믹의 화염 능력자가 쓰는 불은 그 기화된 것도 모조리 날릴만큼의 위력을 지니지 않던가요? 화염방사기 같은 허접한 압력으로 쏘진 않을 거 같은데... 혹은 아예 원자 자체를 부수는 개념적인 불이라던지요. 진짜로 저렇게 설정하고 애니에서 묘사하진 않겠지만 굳이 설정하면 위에 이야기한 대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ㅡ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쪽으로 무식이라 이리 질문을 던져봅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해를...ㅡ
  • 무지개빛 미카 2014/09/05 14:05 #

    일반적인 광선 즉 레이져 포인터 같은 종류가 아닌 입자가 겉을 둘러싼 광선을 유지하는 형태니만큼 저렇게 소아온처럼 해 주는 입자를 만들수만 있다면 소아온에서의 행동이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인긴 합니다.
  • 미래전쟁 2014/09/05 16:47 # 삭제

    일반적인 군용 소총에서 납탄을 쓰나요?
  • Bluegazer 2014/09/05 18:31 #

    현대에 쓰이는 대부분의 총탄은 납으로 된 탄심에 구리 합금으로 피모를 씌운 형태입니다. 군용으로 쓰이는 건 (바닥 제외하고) 구리 피모가 탄두 전체를 감싸고 있는 FMJ이고, 이 피모 일부가 벗겨져 있거나 홈이 파여 있는 JHP 같은 건 소위 '확장성(expanding) 탄약이라고 해서 헤이그 전쟁법에 의해 군용으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근데 유명무실하죠...현대 소총탄들은 대부분 FMJ조차 쉽게 변형되어 확장성 탄약이나 진배없는 효과가 나오는지라.
  • 콜타르맛양갱 2014/09/05 18:30 #

    쏘기전에 탄창채로 구워버리면 폭발하겠군요 그정도 정밀도면 시작도 전에 얼굴을 구워서 끝내겠지만
  • 주택 2014/09/05 20:06 #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포스죠 포스!
  • 풍신 2014/09/06 09:13 #

    애초에 별로 녹이지 않지 않나요? 거의 튕겨내거나 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게다가 소드 아트 온라인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라면...그거 게임이잖아요. 물리법칙이고 뭐고...
  • 홍차도둑 2014/09/06 22:56 #

    '공상과학대전' 에 보니 그런게 있긴 합니다만...실제 실현을 하게되면...증말 초대형 시설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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