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해 공격적이고 맹목적인 감상문은 나쁜 것인가. si

지난번에 썼던 글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겁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장황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쯤되면 인문밸리에 올리는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뭐 어쨌건 처음 발제한 밸리가 애니 밸리니 여기에 올려 봅니다.


어떤 행위 따위가 악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행동이 악한 행위라고 규정되고 그에 대한 금기가 생기면 그 금기를 위반하는 것은 금기를 위반한 사람을 규탄하는 명분이 됩니다. 이는 법적 처벌만큼의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사회적인 이미지가 손상되는 등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법 수준만큼은 아닐지라도 윤리적으로 어떤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고 금기시하는 데에는 타당한 논리와 근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준이 어떤 대상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는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나 사물, 동물, 공공시설 등에 피해를 주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피해라는 말은 상당히 막연한 말이고, 실제로는 다양한 유형의 피해가 존재하죠. 그리고 이를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수치적으로 계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에 대한 피해를 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예시의 두 사람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치워두더라도 가장 본질이 되는 것은 ‘피해’ 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위가 악한 행위이냐 아니냐를 구분 짓는 것은 피해를 보는 대상이 있느냐의 여부인 거죠.

그러면 본론으로 넘어가서 특정 작품에 대해 과격하고 맹목적이고 비논리적으로 나쁜 평가를 하는 것이 악한 행동이냐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단 이에 앞서 이 논의의 시발점인 취존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취존중은 인터넷 은어로 타인에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고 존중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 윤리학이나 법철학에서는 사적 영역에 대한 침범을 부정하고 있는데, 취존중은 이러한 지향점과 뜻이 통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그것이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이고, 이 개인적인 영역에 침범하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감정이나 정서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감정과 정서 또한, 개인의 영역입니다. 어떤 작품이나 사상에 대해 좋고 싫은 감정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닙니다. 양쪽 모두 개인적인 영역이고 양쪽 모두 존중받아야 합니다. 어떤 감정을 품고 있건 간에 악하다고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어떤 작품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의 취향과 감정을 부정하고 품평하고 공격하는 것은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옳지 않은 것입니다.

작품이라는 것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저작권적인 관점의 말이 아니라 어떤 작품이라는 것은 개인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팬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작품에 대해 접근하고 감상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태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상 따위를 표현하는 것도 자유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 따위를 말할 자유는 표현의 자유이기도 하죠.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은 불쾌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표현이 과격하고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일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한 작품에 대한 다른 입장이 충돌하는 것일 뿐이고, 이 충돌은 어느 쪽이 다른 쪽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 맹목적인 감정과 표현이 향하는 곳은 작품이지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죠. 또한, 불쾌감 자체가 피해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신체훼손이 심한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에 대해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체훼손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도덕이나 윤리를 떠나 인간의 뇌는 그러한 감정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어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럴 경우 신체훼손이 심한 사람은 그걸 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줬을지언정 그 자체가 피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행위가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는 것은 불쾌감의 유무와는 무관하죠. 또한, 불쾌감만으로 피해의 유무를 이야기한다면 자신에게 불쾌감을 주는 모든 표현물은 악한 표현물이 됩니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취향이 있으니 모든 표현물은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표현은 누군가에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악한 표현물이 되죠. 그리고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악한 행위입니다. 그것이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든 싫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든 말이죠. 그리고 사람은 아무 말도 하면 안 됩니다.

과격하고 맹목적이고 비논리적인 평가나 악담이 악한 표현이라는 것에 대한 근거를 글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글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글을 읽는 시간을 낭비하게 해 피해를 준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가장 말도 안 되는 이유라고 봅니다. 이 논리라면 글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인터넷에 감상문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는 부정적인 감상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상에도 적용되는 거죠. 또한, 글 실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인 거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악이 됩니다. 결국에는 글을 가장 잘 쓰는 한 사람만을 제외하곤 글을 쓰면 규탄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감상문이라는 것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글이고, 그 방법은 자유입니다. 물론 그 감상을 타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 위해선 논리가 필요합니다만, 이건 감상을 표현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지 필수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또한, 맹목적이고 비논리적인 감상문은 부정적인 감상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상문에도 존재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좋다. 사랑한다. 행복하다 같은 말만 하는 감상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상문은 더욱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위 문단에서 이야기했듯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관계는 아닙니다. 굳이 어느 한쪽에만 더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제약을 둘 필요는 없죠.


뭐, 그래서 결론은 과격하고 기분 나쁜 글일지라도 그것을 논쟁이나 언쟁의 대상으로 삼을지언정 윤리적인 규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는가 하는 겁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말하면 이것도 결국엔 표현의 자유죠. 표현한 내용을 문제삼을지언정 그 표현하는 행위 자체는 보호받아야 하는 겁니다. 이건 감상문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죠. 개떡같은 내용의 글을 쓰면 개떡같은 내용을 비판받을지언정 개떡같이 표현하는 것 자체는 보호받아야 하는 겁니다.




덧글

  • 아스파 2015/08/20 11:04 # 삭제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감정적인 비난이나 혐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표현의 자유라는 개념은 '세계 인권 선언'을 그 토대이자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인권 선언은 자신이 제시한 표현의 자유가, 세계 인권 선언이 보장하는 다른 권리를 공격하고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적, 인종, 피부색, 사상, 종교, 정치적 혹은 그외 기타 견해 등 모든 종류의 차별과 혐오로부터 보호받을 권릭 있지요.
    이는 인권에 대한 것으로서 작품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품을 감정적으로 격하게 까는 사람들 중에는 작가의 존재나 그가 가진 사상이나 인생을 타겟으로 비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 아스파 2015/08/20 11:08 # 삭제

    예를 들자면 "이 작품은 도입부가 지루하고 전체적인 이야기에 굴곡이 없으며, 등장인물들이 천편일률적이라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정당한 비판이겠지만,
    "이 작품은 연애경험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동정 작가의 단순하고 유치한 망상을 나열한 저급한 쓰레기다. 주인공의 잊을 통해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인간 쓰레기의 배설물이다" 라는 표현을 할 자유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 아스파 2015/08/20 11:15 # 삭제

    거기에 한술 더떠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자신의 개인적 관점에서 점수를 낮게 주는 작품을 좋아하거나, 점수를 높게 주는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나 취향을 공격하는 행위 역시 아주 쉽게 목격할수있죠.
    작품에 대한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공격적 태도는 결국 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사이에 부정적 감정의 촉발로 이어지고, 결국 종국에는 상대의 취향이 저급하다느니 안목이 밑바닥이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득이 될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Bering 2015/08/20 12:01 #

    1. 원글에서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하고 작품에 한정한 평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굳이 작가를 비난하는 경우까지 확장해가면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과 인권을 논할 필요가 있을까요?

    2. 득이될게 없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안하면 되는겁니다. 독설섞인 비판을 한다고 해서 비판가를 윤리적으로 비난할 일이 아니라는게 원문의 내용이고 거기에 대해 득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는건 논점이탈의 사족이죠.
  • J H Lee 2015/08/20 14:50 #

    사실 본문에선 작가는 언급하고 있지 않기는 합니다만,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딱히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위에 그냥 장난삼아 넣어본 동영상에서 엑스박스 대신에 빌게이츠를 세우면 안되지만, 엑스박스만이라면 문제는 없죠.
  • exnoy 2015/08/20 11:08 #

    악한 행위는 아닌데 그 작품 좋아하는 사람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으니 지양해야죠. 선악의 문제가 아닐 뿐, 별로 좋진 않은 태도라는건 여전 하다고 봅니다.
  • 총통 R 레이퍼 2015/08/20 12:34 #

    이건 재미가 없는 쓰레기이다.
    하고
    이딴걸 보는 새끼들이 쓰레기이다.
    의 차이일듯...

    조금 자세하게 하면 자신의 비난과 욕설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내놓는가 '어처구니 없는 근거를 달아 합리화' 하느냐의 차이도 있겠네요.
    개인적인 의견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그 의견에 따지고 덤벼드는 놈들이야 취존증으로 물리칠 수 있는 일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정론인양 말도 안되는 근거를 들어가며 지랄하는건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주지 못하는 놈이니 까여도 할말 없는 것으로...

    (그리고 글솜씨가 없으니 덧글도 뭐라 쓰는지 모르겠다.ㅋㅋ)
  • 하이데거 2015/08/20 12:36 #

    예전에도 말했지만 문제 없음
    작품 제작자나 아니면 작품이 기분나쁘니 사과하라고 하면 함
    욕한 캐릭터가 기분나쁘니 글지우고 사과하라고 하면 함
    그럴 일이 있다면
    작품 팬들 심기까지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쓸 수 있는 글 아예 없음
  • 니시오잇신 2015/08/20 14:12 #

    팬들의 심기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논리적인 흐릅으로 비평했는가, 아무 논리 없이 단순 비난만을 쏟아내는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밑도 끝도 없이 '여주인공이 개걸레 같이 생겨서 안봄 ㅋㅋ 개쓰레기 애니' 이러면
    여주인공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나, 캐릭터 자체의 생김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작품성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척이 없겠죠. 이런건 감상글조차 아니구요

    하지만
    '일단 작화가 맘에 안듬, 요새 추세는 이렇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이런데, 이 작품은 이런 그림체이고, 이건 추세로 봤을때 한물 간 스타일이고, 이런 스토리를 표현하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작풍이고.... 여주인공 얼굴도 이런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런 성격을 표현하는 것과 어울리지 않고, 때문에 스토리가 진행되면서도 계속 성격을 속이고 있다가 뒤통수 맞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집중도 안됨. 그래서 중간에 보는걸 그만뒀음, 이런이런이런 부분에서 봤을때 아주 작품성이 떨어짐, 종합적으로 봤을때 굉장히 비추.'
    이런 식으로 쓰면 팬들은 난 이래서 좋다, 이런 점이 있으니 계속 봐라 는 식으로 의견교환을 하려고 들지, 맹목적으로 까진 않을겁니다.
    정당한 논리를 내세운 비평에 맹목적으로 달려들면, 자기가 공격대상이 되기를 자처하는 꼴이고.......

    굳이 예외를 들자면, 특정 작품 커뮤니티에 가서 악평 글을 쓰는 방식의 어그로를 끌지만 않으면 정상적인 논평이 이어질 겁니다
  • 하이데거 2015/08/20 15:20 #

    .....뭔가 싫다는 걸 말하려면 그렇게 구구절절하게 설명해야 하는 겁니까?
    그냥 싫어 하면 안돼요? 남이 납득할 때까지는?
  • 아스파 2015/08/20 18:36 # 삭제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고 들으면서 기분나빠질수 있는곳에 싸지르려면, 그래야죠.
  • 하이데거 2015/08/20 19:12 #

    그럼 좋아하는 건? 그건 좋아하는 이유 구구절절 안 써도됨?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골짜기를 예로 들어봅시다.어떤 작품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면,어디에 맞춰줘야 됨? 아니,그것보다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일일히 재 보거나 있나없나 살펴가면서 써야하나? 아 피곤하네
  • 니시오잇신 2015/08/20 14:04 #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인 공격적 비평은 나쁜 것인가?' 라고 하셨는데
    맹목적인 것은 상관없고, 아니 오히려 감상문이라고 하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남들과 교류하기 위한 성격의 글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고
    공격적인 비평 또한 목적이 있어 쓰는 부분이라고 하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비논리적이라고 하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비논리적인 글은 감상문, 비평글이 아닌 단순 똥글이 됩니다
    그런 글이 사람들에게서 비평이 아닌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과격하고 기분 나쁜 글이라서 규탄의 대상이 될 정도라면, 윤리적인 규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 논리적입니다
    예를들어 국회의원이 자길 향해 꺼지라고, 세금 먹는 쓰레기라고 욕한 시민을 향해 쌍욕을 하고 분노에 휩싸여 과격한 행동을 하려고 했었다면, 실제 해당 시민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국회의원의 인성 문제니,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가 안되어있다느니, 하는 비난 여론이 일고, 규탄의 대상이 됩니다.
    원인 제공을 본인이 하지 않았더라도(작품이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상대하거나 혹은 흔히들 많이 쓰듯 웃어넘기는 일반적인 대응이 아닌 쌍욕을 하는 국회의원의 경우(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낭비해서 짜증난 자신의 심정만을 싸지르는 똥글의 경우) 자격미달로 규탄의 대상이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감상글이 아니라 단순 똥글을 쓰고 싶은 것이라면 (논리적인거고 뭐고 필요없고 단순 공격적인 비난만을 쏟아놓고 싶은 경우)미리 언급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게시판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표현의 창을 설정할 필요가 있겠죠
  • J H Lee 2015/08/20 14:31 #

    본문에서도 언급한겁니다만 글의 질적인 부분과 글의 윤리적 부분은 나눠야 하는 겁니다.


    논리가 없는 글이 질적으로 떨어지기는 합니다만 질적으로 낮은 글이 악한 글은 아니죠.


    그리고 본문이 말하고 있는 것은 어떤 윤리적인 금기가 성립하려면 그 행위가 피해를 유발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그 뒤의 문단들은 어째서 맹목적인 비난 비판 글이 금기시되어서는 안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논거죠.

    피해의 유무가 아니라 금기의 성립이 중요한거고, 피해의 유무는 금기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인거죠.

    국회의원의 예시에선 성립된 금기(사람을 공격하면 안된다)를 어기려 했기 때문에 규탄받는 겁니다. 피해가 없어도 규탄받을수 있는게 아니라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규탄받는거죠.
  • 니시오잇신 2015/08/20 15:01 #

    피해와 금기..........
    굉장히 애매한 개념으로 말씀을 하고 계시네요.
    사람을 공격하면 안된다는 금기라는 부분으로 예시를 파고 드셨는데, 논점을 벗어난 예시 꼬투리 잡기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럼 과격한 행동을 안하고, 웃으면서 30분동안 그 시민을 향해 쌍욕을 쏟아내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주장이시겠네요

    우선 '악한 글'의 정의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글 자체가 어떻게 하면 악할수가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글의 질적인 부분과 윤리적인 부분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은 관점의 차이입니다. 글의 질적인 부분은 글이 담고있는 내용 전달의 우수성 등 논리력으로 평가되는 부분이지만, 윤리적인 부분은 내용의 측면이니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은 내용이라면 당연히 그서술에 있어 근거가 부족해집니다. 따라서 질적인 부분이 낮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되죠
    거꾸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은 내용이라도, 근거가 존재하고 논리적인 서술이 가능하다면, 사람들의 설득이 가능하고 그 내용이 옳지 않다라고 말할 수 없게 되므로 윤리적인 측면에서 비판 당하는 경우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나눠야 하는 겁니다' 라고 단정 짓고 계시는 부분이, 이미 토론을 할 자세는 아닌 것 같고, 논리적인 전개도 하실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계신 것 같아 길게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말씀하시는 금기 라는 부분의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피해의 정의가 애매하다는 점과, 금기를 정하는 주체가 누구이냐는 문제는 과연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면전에서 ㅆㅂ이라고 욕을 했다고 해서 경찰서에 가서 모욕죄로 고소하러 왔다고 하면 코웃음을 칩니다.
    기분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정신적인 피해인데, 그 부분에 대해 법이라는 틀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것은 금기로 치부되지 않습니다.

    주인장이 어떻게 생각하시건, 윤리적인 금기 라는 것은 정하기 나름인 것입니다. 애초에 '윤리'라는 것 자체가 나라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고,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서도 다른 것인데, 윤리적 금기를 피해의 유발과 연관지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피해에 대해서만 국한해서 금기의 조건을 지정하면, 다른 이들과의 교류가 없는 환경에서만 서식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 소통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경우 글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교류를 하는 것이 의의인 모임인데, 이들의 입장에서의 가장 금기는 그 목적 의식--글을 통한 의사소통--을 해치는 행위이고, 이것은 커뮤니티의 존재 의의에서 생각했을때는 명백한 테러행위- 즉 피해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논리적인 서술을 하지 못하면 그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윤리적 금기를 깬 것이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악평을 써도 좋고, 쌍욕을 해도 좋지만, 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해서 글을 쓰면 윤리적인 부분--커뮤니티의 존재 의의에 해가 되지 않으며 아무 문제가 없는 글-- 인 만큼, 악의적인 글이라도 윤리적으로 규탄받지는 않습니다.

  • 니시오잇신 2015/08/20 15:03 #

    답글을 달다 보니 얘기가 길어져서 따로 결론 정리를 못했네요

    작품에 대해 공격적이고 맹목적인 감상문은 나쁜 것인가?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그 글이 일반적인 흐름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글이라면요
  • J H Lee 2015/08/20 15:03 #

    본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공격의 배제입니다.

    이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언어적인 것이든 말이죠.

    사람을 공격하는건 빼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가져와서 제가 틀렸다고 하면 저는 뭐라고 해야 하나요?
  • 니시오잇신 2015/08/20 15:15 #

    '본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공격의 배제입니다'
    사람은 사람에 대한 공격의 배제라는게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사람을 공격하는건 빼자고 말씀하셨다는데, 제가 예시로 든건 논리적인 전개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비유였지, 사람을 공격하는 감상글에 대한 부분은 언급한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을 공격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없는 작품을 보면 감독이든 연출이든, 배우나 성우가 쓰레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윤리적으로, 작품을 가지고 사람을 욕하면 쓰냐'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는 있습니다만,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이사람들의 작품에서 이러한 점은 굉장히 불쾌하다, 이런 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우롱이다. 이런 식의 작품을 만들 거라면 때려치는 것이 나은 수준이다. 라고 한다면야, 제작자들에 대한 욕을 해도 작품에 대한 감상의 연장선 상의 일이지, '윤리적'비난을 받을 일은 없을겁니다.
    표현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 더 반감을 살 수는 있어도, 논리력이 충분하다면, 그 내용에 대한 토론으로가지, 사람을 욕하면 안된다고 비난하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계속 무슨 말을 하던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데, 큰 흐름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J H Lee 2015/08/20 15:47 #

    이 글은 개별적인 커뮤니티가 가지는 특수성을 배제하고 글 자체의 선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두루 적용되는 일반론인거죠.

    그리고 본문에서 딱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커뮤니티의 운영방침이나 내규에 따라 어떤 글을 막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커뮤니티 내에서 이런 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글 외적인 문제이지 글 내적인 문제가 아니죠. 말씀하신대로 분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인거지 글 자체가 악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커뮤니티에 따라서는 논리적인 글이라도 경끼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그리고 잇신님이 말씀하신대로 논리적으로 부족한 글이 악한 글이라면 잇신님의 글도 악한 글이 됩니다.



    [거꾸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은 내용이라도, 근거가 존재하고 논리적인 서술이 가능하다면, 사람들의 설득이 가능하고 그 내용이 옳지 않다라고 말할 수 없게 되므로 윤리적인 측면에서 비판 당하는 경우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옳지 않은 내용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옳지 않다고 말할수 없게 될 수가 없습니다. 논리라는 것은 본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본질 자체를 명백하게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논리적인게 아니라 그 사이에 논리의 비약이 숨어 있고, 그걸 눈치 채지 못하게 된 것일 뿐이죠.

    이런 글을 쓰신 잇신님은 비논리적인 글을 썼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한 것이 되겠네요


    물론 이건 말꼬리잡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글을 쓰다 보면 누구든지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게 됩니다. 특히 논쟁이나 토론을 할 때는 더욱 자주 발생하죠. 그리고 이럴 때 마다 규탄한다면 아무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죠. 논리적으로 틀린게 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비논리적인 것이 악하다면 특정 작품에 대해 비논리적으로 찬양하는 것도 악한 걸까요?
  • 나랏미르 2015/08/21 02:20 #

    언듯보면 논리적으로 쓴 글인것 같지만 상당한 극단론이고 전제조건의 설정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습니다.그러니 댓글에서 여러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하는데도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죠.일단 윤리적인 선악의 개념과 기준,그 기준으로 피해를 드신 것이라면 피해의 종류와 정도,게다가 사람에대한 공격은 배제한다 하셨는데 그 공격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도 설정 하셔야죠.직접적 공격만?간접적 공격도?공격이라는 오해를 살만한 표현의 포함여부는?그리고 감상문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런 전제들이 전부 정확히 정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이 글은 본인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이 됩니다.이것이 전혀 설명되지 않은 상태로 작품에 대한 공격적이고 맹목적인 감상문은 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셔도 극단론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 J H Lee 2015/08/21 03:06 #

    선악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으로는 피해의 유무를 제시했습니다.

    어떤 행위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할 때 그 행위가 금지되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서 출발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 자유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권리이고, 이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를 줄 때를 제외하곤 보장되어야 하죠. 악한 행위는 자유에 제한을 줄 수 있는 행위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 라는 지점에 집중하는 거죠. 그리고 피해가 없다면 어떤 행위가 제한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피해의 유형이나 강도 같은 부분은 전적으로 강한 어조의 비판 비난글을 작성하는 행위가 악한 행위라고 주장하는 측이 규정해야 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무언가가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 없음을 주장하는 것 보다 더 간단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입증책임은 무언가가 있음을 주장하는 측에게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법정에서의 죄의 유무나 심령학에서 유령의 유무는 전적으로 그것이 있음을 주장하는 측에 있죠. 이 경우도 마찮가지로 피해가 없음을 주장하는 측이 피해의 부재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 있음을 주장하는 측이 피해가 있음을 입증해야 하죠. 그리고 피해를 입증하는 과정에 피해의 종류를 규정하게 되겠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 있음이 입증되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하고요.
    본문에서는 가장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비판받았으니 이건 피해를 입은거다.' 라는 주장을 예상하고 미리 반론을 한 것이긴 합니다만. 사실 이럴 필요 없이 피해가 없다 라고만 하고, 피해가 있음을 입증하려는 사람들의 논리를 검증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 자체를 공격하는 상황을 배제한거죠.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실제로는 좀 더 복잡할 겁니다. 하지만 인과 자체를 명백하기 위해 실제로는 복잡해도 단순화한 가정하는 것은 유효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말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 없음' 이라는 가정은 이 논의에 한해서는 절대적인 겁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같은걸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걸 따지는 단계는 이 논의에서 나온 결론을 실제 상황에 적용시킬 때 뿐이지. 적어도 논의 단계에서 간접적인거냐 직접적인거냐를 이야기하는건 말꼬리잡기입니다.
  • 나랏미르 2015/08/21 08:47 #

    갑자기 입증책임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지...ㅡㅡㅋ이건 형법의 문제가 아닙니다.형법에서야 검사측이 죄가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만,이는 무죄추정의 원칙때문으로,원래 소송에서의 증명책임은 소송을 건 원고에게 있습니다.주장을 하셨으니 그에대한 증명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지요.그러니까 여러가지로 논거를 포함시키신것 아닌가요?
  • 나랏미르 2015/08/21 08:47 #

    선악의 기준 이전에 개념정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겁니다.선악을 정하는 주체를 한정시켜야죠.누굴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높은 윤리성을 가진 사람?아니면 가장 일반적이라고 판단되는 계층?아니면 그다지 윤리의식이 높지 않은 사람?그리고 피해에 관해서도 기준이 너무 느슨합니다.사실 여기가 가장 논리적 쟁점이 되는 부분이고 그레이존의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의해 글의 설득력이 결정되는 부분임에도,사람에 대한 공격은 배제한다는 단 한문장만 제시할 뿐 그로인해 발생하는 회색지대에 대한 판단기준이 없습니다.본인의 안에서만 그에대한 판단을 완결시켜버리니 댓글을 다는 분들과 제대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피해의 범위입니다.직접적인 피해만 피해로 칠 것인가,간접적인 피해도 피해로 칠 것인가,물질적인 피해만을 피해라고 할 것인가 정신적인 부분도 피해라고 할 것인가,정신적인 피해도 인정한다면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것인가,그리고 가장 논란이 되기 쉬운,과실에 의한 피해를 인정 할것인가의 문제를 확정지을 필요가 있습니다.이 기준을 확실히 해야 비로소 이 글은 논리적으로 문제없다고 판단할만한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게 되는 겁니다.

    또,사람에대한 공격만 배제되면 작품에 대한 공격은 무제한 허용되는 듯한 논조을 보이는데,그렇기에 극단적이라고 말씀드리는겁니다.일단 피해에 대한 기준이 정확해 져야 여기에 대해 토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이 아닌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 만큼 배려의 유무도 선악의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저번글에선 배려는 애매한 개념이기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만,배려도 피해와 마찬가지입니다.개념정의와 범위의 한계를 설정하면 이는 더이상 애매하지 않게 됩니다.어떤사람에 대해 얼마만큼 신경쓰는 것을 배려라 할 것인가를 정해두면 충분히 논리전개가 가능한 명확한 개념이 됩니다.이 역시 피해가 명확해지면 토론해 볼 수 있겠네요.

    폰으로 쓰다보니 오타가 좀 난것같은데 글이 길다보니 완전수정도 힘드네요.자잘한 오타가 혹시 있다면 용서를...
  • J H Lee 2015/08/21 09:41 #

    선악을 판단하는 주체는 왜 나옵니까?

    이 글의 이야기는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것이고, 어떤 행위가 악하다고 규정할 수 있는건 그 행위의 결과가 피해를 유발하는가의 여부로 규정하고 있죠.

    여기서 피해에 대한 유형이나 기준을 제가 정하는건 불가능합니다. 피해의 유형은 여러가지가 있고, 알맞는 전제에 논리적 형식만 갖추면 새로운 피해의 유형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죠. 지금 말씀하시는건 이런 모든 유형의 피해를 하나 하나 검토하라는건데,

    그래서 사실상 없음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형법의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법의 특수성 때문이 아니라 논리학의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입증책임은 존재를 주장하는 쪽에게 부여됩니다. 요괴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요괴를 조사할 수는 없는거고, 여기서 누군가가 창작 요괴를 하나 둘 던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 됩니다.

    이 논의에서는 피해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은 피해가 있음을 제시하는 쪽이죠.

    예를 들면 본문에는 취존중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인 영역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하고 여기서 '개인적인 영역을 침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합니다.' 피해 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피해라고 규정한 거죠. 물론 여기서는 이것이 단순히 과격한 평가와는 어떻게 다른지도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가 있음을 주장하는 쪽이 피해가 성립하는 전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논증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엔 그 논증의 타당성을 보면 되는거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해의 유형이 제시되게 됩니다.

    부재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피해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 나랏미르 2015/08/21 09:55 #

    상당히 폭론을 동원하시네요.피해라는 개념이 신이나 유령과 동일선상에 존재할정도로 애매한개념이었던가요?거기다 제가 말한건 피해유형을 하나하나 따지라는게 아니라 판단할 가이드라인을 잡아달란 소리 아닙니까?그리고 존재를 주장하는 쪽이 증명책임있는건 맞는데 지금 존재의 주장이 이루어지고 있는게 아니잖습니까.지금문제는 기치판단의 문제지 존재증명의 문제가 아니에요ㅡㅡㅋ이런 이상한 논거늘 들고나오시면 정말이지 제대로된 토론이 이루어지지를 않습니다.
  • J H Lee 2015/08/21 10:14 #

    피해 문제에 대해서는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죠.

    본문에선 딱히 피해의 유형은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강한 논조의 비판글이 물리적 피해를 입힌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주장하고 그에 대한 논거를 제시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논거가 타당한가만 보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논거가 타당하다면 피해를 발생시킨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거고요.

    물론 다른 유형의 것도 마찮가지구요.


    그레이존의 문제는 위에서도 말한 거지만 논리 전개 과정에서 인과를 명백하게 하기 위해 상황을 단순화하는 것은 유효한 겁니다. 만약 간접 피해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거냐 하시는데, 그건 제가 제시한 논의 밖의 문제고 여기서 논할 문제가 아니죠. 제가 제한한 범위 밖의 문제는 이 논의에서의 내용이 적용되지 않는거고요. 밖에 빼둔걸 끌어와서 이건 어떻게 할 거냐 하는건 아무 의미도 없는 겁니다. '그건 딴데가서 얘기하세요' 라고 밖에 할 말 없는 거죠.

    이건 폭거가 아니라 논의 범위의 제한입니다.
  • 나랏미르 2015/08/21 10:30 #

    피해에 관해선 존재증명의 문제라니...ㅡㅡㅋ존재증명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알고계신 겁니까...ㅡㅡㅋ피해라는 개념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를 논하는 글이라면야 그게 맞지만 누군가에게 피해가 있는가 없는가는 존재증명 아닙니다...ㅡㅡㅋ죄송합니다.제 어프로치가 잘못되었던것 같습니다.상당히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신것 같기에 저 부분을 보완하면 좋은 토론이 가능할거라 생각했고 댓글 다시는 분들도 서로 하고있는 이야기가 어긋나서 답답해하는 일이 없을거라생각했지만,아무래도 그런쪽의 어프로치를 해선 안되는 모양이었나 봅니다.개인 이글루에서 쓸데없는 소리만 한거같아 죄송합니다.
  • J H Lee 2015/08/21 10:43 #

    피해의 개념이 아니라 피해의 유형을 말하는 겁니다.

    재판장에서 범죄를 증명하라는 것은 범죄의 개념이 아니라 범죄의 유형과 그것의 유무를 증명하라는 거죠.


    범죄라고 해도 살인이 있고. 도둑질이 있고. 사기가 있고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검사는 범죄의 유형을 규정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겁니다.


    이 건도 비슷한 거죠. 피해의 유형을 규정하고 논증하면 된다니까요? 정신적 피해가 있을 수 있고, 육체적 피해가 있을 수 있고, 재산적 피해가 있을 수도 있죠.


    근데 그게 어떻게 피해의 개념 증명으로 넘어가나요?



    그리고 이 건은 누군가에게 피해가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행위가 피해를 발생시키느냐 하는 겁니다.
  • J H Lee 2015/08/21 10:54 #

    그리고 피해의 유형에 따라서는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피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잡으라는건 모든 유형의 피해를 검토하고 가이드라인을 잡으라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 나랏미르 2015/08/21 11:23 #

    그러니까,재판정에서 범죄의 유무를증명하는건 존재의 증명과는 관계가 없고 가치판단이라는 개념안에 포함되는 행동입니디.ㅜㅜ바로 앞 댓글에도 썼지만 피해라는 개념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가를 논하면 존재의 증명이 맞는데,피해라는 개념이 존재함을 전제로 그 피해의 당사자나 내용을 판단하는 것이라면 가치판단입니다.존재의 증명이 아니에요.ㅜㅜ누군가에게 피해가 있는가 없는가 역시 피해라는 개념을 전제하고 있잖아요.그 전제 하에 피해의 당사자가 있는가,있으면 누구인가,내용은 무엇인가를 따지는건 존재증명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니까요?그리고,가이드라인 잡는데 무슨 모든 피해의 유형을 검토해야한다는 과장이 나오는 겁니까...ㅡㅡㅋ피해유형을 몇가지로 분류한 다음 그 유형에 해당하는 한두가지 예만 들면 끝나는 문제입니다.그리고 직,간접적 피해와 물질,정신적 피해는 그걸 구분하는 기준이 다릅니다.당연히 따로따로 논해 줘야죠.ㅡㅡㅋ

    논리적인 글을 쓰려면 당연히 이정도 고생과 준비는 필요한것 아닐까요?특히나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더더욱.
  • 나랏미르 2015/08/21 11:30 #

    그리고 법률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것 같은데 형법은 굉장히 특수한 법입니다.지금 우리는 범죄에 대해 논하고있는게 아니기에 형사재판을 끌어오면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ㅡㅡㅋ그리고 귀신은 존재한다!혹은 숫자라는 개념은 허황된 것이기에 존재하지 않는다!같은 원론적인 개념에 대해 다투지 않는 이상 증명책임은 언제나 주장하는 당사자가 지기 마련입니다.법을 끌어들이시려면 소송법도 같이 갖고 오셔야죠.ㅡㅡㅋ특별한 경우 증명책임의 역전이 없는 한은 언제나 주장하는 측이 증명책임을 지는게 당연한 겁니다.물론 민사소송의 이야기입니다.형사소송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상당히 특수한지라 이런 윤리도덕의 가치판단에는 끌어들이기 힘듭니다.
  • J H Lee 2015/08/21 12:27 #

    지금 이야기가 헛돌고 있는게 피해라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냐 아니냐 같은데..

    일단 제가 본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상대적일 수 있는 모든 것은 피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가치판단이 들어갈 영역은 누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로의 입장이나 생각 때문에 충돌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분쟁이죠.



    예를 들면 본문에서 언급한 취존중의 문제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취향이나 기호의 자유같은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하여 제한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판단의 개입 없이 나쁜 겁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을 좋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가치판단의 영역입니다. 이런 영역의 것에 포함되는 것들은 선악을 논할 수 없는 부분이죠.
  • 나랏미르 2015/08/21 12:58 #

    그래서 제가 자꾸 기준이야기를 하는겁니다.피해가 있다고 해서 그게 곧 악한것이라 할 수 없고 피해가 없다고 선한것이 되는것도 아니기에 피해 그 자체로는 너무 넓은 개념이라 기준 역할을 못하잖습니까.만일 피해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그대로 선악판단의 기준으로 잡아버리면 극단적인 이분법이 된잖습니까?방금 이야기했듯 피해있는데 악하다 할 수 없는경우와 피해없는데도 선하다 하기 힘든 경우가 생기잖아요.이 회색지대를 최대한도로 좁게 만들기 위해 피해의 범위를 한정하는게 논거로서 더더욱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는겁니다.
  • J H Lee 2015/08/21 13:30 #

    댓글에선 선악이라는 용어를 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선함의 기준은 제시하고 있지 않고, 여기서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 선악이 이분법적인 것이든 그 사이에 회색이 있는 것이든 중요한게 아닙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악함의 기준이고, 악하지 않은 행위라면 선하지 않은 행위일지라도 규탄받아서는 안된다는 거죠.

    선하기 때문에 허용되어야 한다는게 아니라 악하지 않기 때문에 허용되어야 한다는 거죠.
  • 풍신 2015/12/02 08:40 #

    어떤 포스팅을 하려다 이전에 썼던 댓글을 찾는데, 이런 글을 따로 쓰셨군요.

    이전엔 뭐랄까 표현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못 썼지만 아주 간편하게 제 의견을 정리해드리죠.

    일단 말씀하신 표현의 자유는 맞는 말이십니다. 한 개인은 감정의 오물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표현하는 것까지는 보호합니다. 다만 표현의 자유는 내용을 보호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말씀대로요. 다만 J H LEE님의 문제는 표현만 말한게 아니라 내용까지 말하셨습니다. <감정적 오물을 표현하는 행위>는 윤리적 비판에 결부시키면 안된다고요.

    사실 표현의 자유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충돌하는 사상입니다. 도덕적의 기준은 공리주의적인 면(다수의 행복과 소수의 불행을 지향)을 보완하는 식으로 개인의 인권이나 자유를 보장하는데(왜냐면 공리주의만으론 100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을 희생하는 것이 옳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 자유의 기준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입니다. 그리고 피해의 기준은 행복과 불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남을 불행하게/불쾌하게 하지 않는 한에서의 자유입니다. 물론 표현하는 것까진 좋습니다. 개인 권리로 보호되어 있죠. 하지만 내용에 따라서 명예 훼손으로 처벌 받습니다. 결국 도덕적인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글을 표현하는 것이 옳은가>를 이야기 하신 시점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용을 화두에 포함한 시점에서 윤리적인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논리적인 비판이 비난보다 났다는 것은 공리적인 면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을 포함함으로, 덜 부조리하게 느껴지고 불행은 적어집니다. 적어도 납득할만한 이유라도 대면 덜 부조리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서 납득할 만한 이유는 거창한게 아닙니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싫어한다."로 충분하고, 이것만으로도 이 사람 취향은 다르다는 정보를 얻음으로서 읽는 사람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하는데에 거창한 글 실력은 필요 없겠죠. 한편으로 이유도 없이 무조건 욕하기 시작하거나 증오를 담은 글에 최소한의 납득하기 위한 이유도 없는 경우는 읽는 쪽에서 불쾌함을 느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욕을 소리높혀 외치고 있습니다. 모두들 불쾌하게 여기겠죠. 이 사람이 욕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고, 그걸 모두에게 설명한다면 마찬가지로 불쾌한 사람은 있겠지만 납득할 수 있는 이유라면 불쾌함이 적어질겁니다. 공리주의적으로 후자가 더 옳은 행동이죠.

    유일하게 작품을 욕하는 글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그 작품이 진짜 비판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비판받을 이유가 공공연히 모두에게 알려져 있었을 경우 입니다. 이 경우 공리적으로 오히려 작품을 옹호하는 쪽을 다수의 사람들이 더 불쾌하게 여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난이 다수의 행복에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이죠.

    J H LEE님은 상대적인 것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도덕이란 것은 결국 다수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고 사회의 화목을 중요시 여깁니다. 도덕은 시대에 따라서 바뀌고 의식 변화에 따라서 변화합니다. 선악은 결국 다수에 의한 논리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상대적인 것이죠. 하지만 상대적이라도 선악을 논할 수는 있습니다. 다수의 행복, 소수의 불행이 기준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니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의 자유라는 것으로 보충한 경우에 말이죠. 이 피해의 기준 또한 행복과 불행이고요.

    어쨋건 J H LEE님께서 하고 싶으신 말이 표현하는 자유는 내용이 어쨋건 보호되어야 한다만이라면 J H LEE님께서 옳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틀 안에서요.) 하지만 감정의 오물을 담은 글을 표현하는 것을 도덕적, 윤리적으로 처벌하면 안된다고 하시는 것은 틀렸습니다. 표현 안에 특정한 내용, 그것도 불행함/불쾌함을 제조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면 도덕적인 심판을 피할 수 없죠.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내용이 증오인 것을 표현하는 것을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J H LEE님이 특정 작품에 대한 아무런 이유도 논리도 없는 맹목적인 비난이나 증오를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하신다면 특정 민족(유대인)들에 대한 아무런 이유도 논리도 없는 맹목적인 비난이나 증오를 표현하는 네오나치를 옹호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네오 나치의 증오 스피치는 당연히 도더적인 비판을 피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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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People should not be afraid of their goverments, goverments should be afraid of their people. 국민이 그들의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정부가 그들의 국민을 두려워 해야지. 영화 '브이 포 벤테타(V for Vendetta)' 중 브이의 대사 외부 블로그 링크 약간의 배려는 해주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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