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성 윤리관의 해체 필요성.

미투운동과 펜스 룰에 대한 글을 보다가 문득 '전통적인 성 윤리관'이 한번쯤 해체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더군요.
 
예전에 마리텔인가 어디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예능인이 드문 이유가 예능PD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이 때문에 여성 예능인들과 긴밀한 정서적인 교감을 쌓기 어렵다.' 라는 식의 분석을 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게 예능 PD들이 의도적으로 펜스 룰에 따라 행동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펜스 룰과 비슷한 거죠. 기득권을 잡은 남성들이 어떤 악의나 차별의식이 없더라도 여성을 대하는데 조심하다 보니 일종의 벽이 생긴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전통적인 성 윤리관'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통적인 성 윤리관에서 여성은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사회의 구성원은 여성이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지켜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여성은 여성들이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남성에게 방어적이 되는 것이고, 남성 또한 여성이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조심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여성이 가진 특별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합목적적인 행위들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심리적 벽을 만들고, 이 벽은 남성이 가진 기득권이 여성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성 예능인들이 활약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적극적인 펜스룰은 남성의 방어적 행동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거죠.
 

뭐, 그래서 '여성은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사회는 이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는 전통적인 성 윤리관을 한번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겁니다.​

덧글

  • 피그말리온 2018/03/07 22:42 #

    그게 오히려 여자 예능인들을 더 궁지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 전통적인 뭐시기가 없다고해서 여자 예능인들의 경쟁력이 뭐가 더 생길까요? 오히려 정상급 남성 예능인들은 그런 전통에 충실합니다. 그걸 예능의 소재로 활용할 정도로요. 굳이 펜스룰의 관점에서 해석해서 여성 예능인들이 지나치게 자기방어적으로 행동하는 문제 때문에 여성 예능인의 설자리가 줄어든다 본다면 그건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그 해결책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여성 예능인의 자리를 만드는데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전 반대로 여성 연예인들이 더 주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좀 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성 예능인들은 다들 '개인'에 국한되어 있달까요.
  • 제트 리 2018/03/07 23:24 #

    그럼요 이젠 21세기 그리고 22세기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좀.... 고려를 해 봐야 겠죠
  • 비블리아 2018/03/08 00:18 #

    여성 예능인이 적은 이유가 PD들의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능은 출연자들을 험하게 굴릴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녹화현장에서 여성 예능인들은 남성 예능인보다 전반적으로 몸을 사려요.
    이건 뭐 여성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는 시청률이라는 냉혹한 평가로 이어지고 자본의 논리에 의해 결정된 거죠.
    게다가 시청자들의 반응도 아이러니컬한게, 여성출연자가 예능에서 망가지거나 혹은 섹시컨셉 등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여성 시청자들이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PD입장에서 여성 예능인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건 상당한 모험입니다. 실제로 여성 예능인을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대부분 실패했고요.
  • 흑범 2018/05/12 22:55 #

    그 실패한 사례에 대한 예시를 좀...
  • 흑범 2018/05/12 22:58 #

    지킬 가치는 무슨...

    만만한 인간 혹은 만만해보이는 인간들에게 갑질하고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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